그애랑 나랑은 - 배따라기 [낭송 이윤선]
그애는 가을을 무척 사랑했던 소녀였죠
아니 가을을 무척 타는 소녀가 더 어울리겠죠
열아홉 나이에 맞지 않게 언제나 커다란 두눈가에
눈물이 펑펑 터질것 같아 조그만 제 마음은 늘 떨리곤 했죠
그애와 제가 언제 만났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가을을 동행한것같은 느낌속에서 지냈답니다
솜사탕처럼 포근한 그애의 손길이 처음 닿을때부터
저는 사랑을 움트는것을 느껴죠
사랑을 몰래 키운 제마음을 혹시 그애에게 들킬까봐
빨갛게 물든 제 얼굴은 그애 앞에서는 늘 어색하기만 했죠
초코렛을 좋아하는 연인이지만
언젠가 그날은 거리에 하나가득 비가내려 낙엽이 떨어지고
슬픈 그애의 눈빛처럼 창백한 가을이 짙어갈때
작고 가얇픈 그녀의 얼굴에서 슬픔을 느껴죠
차가운 겨울도 아닌데 꽁꽁 얼어 버릴것 같은 마음에
두손으로 그애의 하얗고 작은 얼굴을 가슴에 안아도
그애의 눈빛의 너무나도 차가웠죠
마치 나의 두볼에 흐르는 눈물처럼 파랗게 멍든 낙엽 하나가
지난 가을날 그애와의 아픈 이야기처럼
이제금 거리에 떠돌고 있지만 먼 옛날 이야기처럼
가을이면 그 사랑이 그립기만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