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국환-아 가을인가.내고향으로 마차는 간다.주유 천하.방랑시인 김삿갓
오동잎이 떨어지니 가을인가요 기러기 울고가니 가을인가요
봄가고 여름가고 가을이와도 한번가신 우리님은
소식한장 없어니 아~~ 쓸쓸한 가을밤을 눈물로 새우는가

귀뚜라미 울어데니 가을인가요 갈대잎이 흔들리니 가을인가요
맹서는 허무한 꿈이든가요 떠나가신 그님은 소식한장 없으니
아~~ 쓸쓸한 가을밤을 울면서 새우는가

찬바람이 스며드니 가을인가요 조각달이 울고새니 가을인가요
다시는 못오실 님이였더라면 미련은 왜두고 떠나셨나요
아~~ 쓸쓸한 가을밤을 울면서 새우는가
벤조를 울리며 마차는간다 마차는간다 저산골을 돌아서가면
내고향이다 이랴 어서가자 아랴 어서가자 구름이 둥실대는
고개를 꾸불꾸불 꾸불 넘어간다 말방울 울리며 마차는 간다

깃발을 날리며 마차는간다 마차는간다 안개내린 강변을끼고
내고향 찾아 이랴 어서가자 이랴 어서가자 송아지 울고있는
벌판을 꾸불꾸불 꾸불 넘어간다 말구비 장단에 마차는 간다

황혼빛 바라며 마차는간다 마차는간다 정든님이 기다려주는
내고향으로 이랴 어서 가자 이랴 어서 가자 청포도 무르익은
언덕을 꾸불꾸불 꾸불 넘어간다 말채찍 흔들며 마차는 간다
만승에 높은자리 아우님께 사양하고 비웃음 손가락질
한잔술에 잊으련다 푸른물 붉은단풍 초야에다 몸을묻어
하~ ~ ~ 너털웃음 휘파람에 한숨지네

금지라 옥엽이라 귀하신몸 오늘에는 떠도는 구름이냐
흘러가는 물이련가 지는해 돋는달에 늘어나는 주름살이
봄바람 가을비에 흰수염이 향기롭네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도 삼천리 흰구름뜬 고개
넘어가는 객이 누구냐 열두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한잔에 시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세상이 싫든가요 벼슬도 버리고 기다리는 사람없는
이거리 저마을로 손을젖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
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바람에 지치였나 사랑에 지치였나 개나리 봇짐지고
가는곳이 어데냐 팔도강산 타향살이 몇해던가
석양지는 산마루에 잠을자는 김삿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