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한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시인: 릴케)
♣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 릴케 시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햇빛처럼. 꽃보라처럼
또는 기도처럼 왔는가.

행복이 반짝이며 하늘에서 몰려와
날개를 거두고
꽃피는 내 가슴에 걸려온 것을....

하이얀 국화 피어 있는 날
그 집의 화사함이 어쩐지 마음에 불안하였다.
그날 밤 늦게 그리고 조용히
네가 나에게 닿아왔다.

나는 불안 하였다. 아주 상냥히 네가 왔다.
마침 꿈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네가 오고 그리고 은은히.
동화에서 처럼
밤이 울려 퍼졌다.

밤은 은으로 빛나는 옷을 입고
한 주먹의 꿈을 뿌린다.
꿈은 속속들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나는 취한다.

어린 아이들이 호도와
불빛으로 가득찬 크리스마스를 보듯
나는 본다. 네가 밤 속을 걸으며
꽃송이 송이마다 입추어 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