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 아가야 가자

아가야. 가자

아가야. 걸어라 두 발로 서서 아장 아장
할매 손도. 어매 손도 놓고 가슴 펴고 걸어라
흰 고무신. 아니 꽃신 신고 저 넓은 땅이 네 땅이다
삼천리 강산 거칠데 없이. 아가야 걸어라

아가야. 걸어라 두 다리에 힘 주고 겅중 겅중
옆으로 뒤로 두리번거리지 말고 앞을 보고 걸어라
한 발자욱. 그래 두 발자욱 저 앞 길이 환하잖니
가슴에 닿는 바람을 이겨야지. 아가야. 걸어라

아가야. 걸어라 어깨도 펴고 성큼 성큼
송아지 송아지 누렁 송아지 동무하여 걸어라
봄 햇살에 온 누리로 북소리처럼 뛰는 맥박
삼천리라더냐 그 뿐이라더냐. 아가야. 가자